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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ue snake's reading list

  1. 숲 속의 자본주의자, 박혜윤
  2. 채식의 배신, 리에르 키스
  3. 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톨스토이
  4. 오렌지 베이커리, 키티 테이트 & 알 테이트
  5. 아무튼, 반려병, 강이람
  6.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7.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에크하르트 톨레
  8. 붙잡지 않는 삶, 에크하르트 톨레
  9.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무한, 채사장
  10.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 채사장
  11. 그리고 모든 것이 변했다, 아니타 무르자니
  12. 짝 없는 여자와 도시, 비비언 고닉
  13.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제임스 도티
  14. 열한 계단, 채사장
  15. 렛뎀 이론, 멜 로빈스
  16. 젊고 아픈 여자들, 미셸 렌트 허슈
  17. 만성질환 자연치료 식이요법 갭스, 나타샤 캠벨
  18. 나의 덴마크 선생님, 정혜선
  19. 마음가면, 브렌 브라운

나는 마트에 갈 수 있다. 내 노동으로는 절대 거둘 수 없는 양과 질의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굶주림과 천재지변을 두려워하던 과거의 인류가 모여 문명을 이루고 대량생산을 발견한 덕이다.(...)사슴을 미워하기 싫어 시작한 야생채집은 내 삶을 의외의 방향으로 바꿔놓았다. 먼저 돈을 주고 음식을 사먹을 때 비싸다는 생각이 안 든다. 뭐든 먹으면 내가 살겠다는 생각에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고마운 마음만 든다.

먹는 일은 삶의 일부이지, 공포나 배척, 신앙 행위여서는 안 된다.

물활론적 윤리는 살아있는 모든 것이 다른 살아있는 것에 의존하고, 생명 자체는 상호의존의 연속이라는 점을 인정한다. 삶과 죽음은 같은 순간을 공유한다. 누군가 살기 위해서는 실제로 누군가가 죽어야한다. 둘중 하나를 거부하는 것은 다른 하나도 거부하는 것과 같다. (...) 물활론적 윤리는 우리의 기쁨이 고통, 슬픔과 섞인다 할지라도 이것을 성스러운 과정으로 껴안는다. 이 윤리 체계에서는 죽음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오만과 무지가 문제다. 죽음을 지배 관계로, 음식을 고문의 산물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오만이고, 우리 밥상을 가능하도록 만든 진정한 희생을 직시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바로 우리의 개인적, 사회적 무지다. 그리고 우리와 비슷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 입맛에 맞는 방법으로만 걱정을 하면서, 우리의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다른 생명들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져가는 것에는 무관심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오만과 무지이다.

그때 두툼한 장화를 신은 게라심이 상쾌한 겨울 공기를 몰고 가벼우면서도 힘찬 걸음으로 들어왔다. 그의 장화에서 나는 기분 좋은 타르 냄새가 방안에 퍼졌다. 삼베로 만든 깨끗한 앞치마를 두르고 깨끗한 면 셔츠 소매를 걷어 올려 젊고 건강한 팔뚝을 그대로 드러낸 채였다. 그는 이반 일리치는 쳐다보지도 않고 곧장 용변기 쪽으로 갔는데, 아마도 자신의 얼굴에서 빛나는 삶의 기쁨을 보고 환자가 모욕감을 느낄까 봐 걱정해서였을 것이다.


이반 일리치는 다른 사람들의 건강과 힘, 삶의 활력을 볼 때면 마음이 상했다. 그런데 게라심의 힘과 활력을 보면서는 괴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오히려 위로가 되었다.


거짓을 포장하고 있는 우아함이 느닷없이 무너지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드러나는 것은 모두에게 너무도 두려운 일이었다.

매일 저녁 나는 부드러운 파자마를 입고 품에는 캐서롤 냄비를 안은 채 조용한 요정처럼 여러 집 사이를 오갔다. 다음 날이면 나는 반죽을 들어 올리고, 밀가루와 유산지를 흘려가며(칠칠치 못하게!) 이웃들의 주방을 넘나들었다.


와틀링턴에서 잘 아는 사람들의 이름을 모두 적어보았다. 우리는 갈색 종이 봉투에 신선한 빵 한덩이를 넣어 그들의 문간에 가져다 놓았다. 종이봉투 안에는 아빠의 전화번호와 함께 메모를 남겼다. 미용실, 정육점, 옛 선생님들의 집, 아는 친구들과 그냥 좋아하는 집 등 모든 곳에 따끈한 빵 봉투를 보냈다. 그러나 다음 날까지 아무 소식이 없었다. 사람들이 빵폭탄을 맞았다고 생각할까봐 걱정이 됐다. 그러다 문자가 도착하기 시작했다. '빵 맛있었어요. 더 먹고 싶네요. 얼마인가요?' 하루에 열 덩이까지 주문이 들어왔다.


매주 토요일에는 엄마 아빠와 함께 일한다. 빵을 다 팔고 나면 문을 닫고 함께 가게를 청소하고, 아빠는 정육점 톰 아저씨에게 가서 남은 빵과 소시지를 교환해온다. 집으로 돌아가면 앨버트 빵을 잘라 케첩과 마요네즈와 머스터드를 듬뿍 바른 다음 구운 소시지와 토마토를 올려 완벽한 소시지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어치운다. 그러고는 항상 스니커즈 초코바를 디저트로 해치운 뒤 주방에 있는 침대나 바깥 베란다에 놓인 아주 오래되고 낡은 안락의자에서 모자를 눈위로 끌어내리고 20분짜리 낮잠을 청한다.


우리가 베이킹을 시작하는 데 도움을 주긴 했지만, 일에 모든 에너지를 쏟지 않도록 관리하는 건 키티의 몫이어야 한다. 우리가 어떻게든 키티가 무너지지 않도록 막았어야 했다고 생각하고 죄책감을 느끼는 건 오히려 그녀의 자율권을 뺏는 일이다. 우리가 항상 키티의 기분을 책임질 수는 없고, 키티의 기분을 '더 좋게' 하거나, 심지어 '행복하게' 만드는 일도 나의 몫일 수는 없다.

바울은 간절히 기도하지만, 기도의 응답을 받지는 못한다. 성경에는 바울이 교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일부러) 그 가시를 그대로 둔다고 나온다. 그 병이 형벌이 아니라, 그 사람을 더 성장시키기 위한 장치라는 것이다. 타인의 병을 고칠 수 있었던 능력자 바울의 불치병은 우연히 아니라 필연이라는 것. 병을 앓는 시간이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쓰여지는 것이라는 생각의 전환은 확실히 회복의 작은 기틀이 된다.


몸이 아플 때 많은 사람의 위로와 격려를 받아봤지만 종종 '내가 너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표출하기 위한 위로가 많았다(그리고 이런 위로는 별반 나에게 큰 도움이 되지도 않았다)

이제 생각하고 변명할 시간은 끝났다는 뜻이다.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을 시작하자. 그리고 반복해서 연습하자.

당신의 질투를 유발하는 모든 사람은 당신이 변명만 하는 동안 반복 연습을 통해 지루하고 힘든 일을 천천히 없애 나갔다는 단순한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존재한다. 브래디의 말처럼 그들은 특별하지 않다. 그들는 단지 당신이 하지 않은 일, 즉 꾸준하고 결단력 있고 적극적인 노력을 했을 뿐이다.

당신이 지치기 시작하면 우정이 강요되고 있거나 에너지가 변하고 있다는 신호다. 대화가 어색하게 느껴지고 무언가 맞지 않거나 대화가 강요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그 느낌을 믿자.

사람들은 변화하고 싶다고 느낄 때만 변한다. 상대방이 변화하기를 당신이 얼마나 바라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 이유가 얼마나 타당한지, 당신의 의견이 옳은지도 중요하지 않다. 변화하지 않으면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사람은 변화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 더 심각한 점은 누군가에게 변화를 강요하면 그 사람은 당신에게 원망과 거리감, 긴장감만 느낀다는 점이다.